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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후기

[1일차] 코로나 확진받기까지 경로,증상,보건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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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에 절대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코로나 양성 확진을 받게 되었어요.

저는 평소에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했고 작년부터 친구와의 약속은 95% 이상 줄이고

오직 회사와 집만 오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소홀하지 않게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3월 29일 새로운 회사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새로 출근한 회사에서도 평소처럼 마스크는 잘 쓰고 다녔고,

제자리에서만 차를 마시거나 물을 마실 때 마스크를 내리고 업무를 진행하곤 했습니다. 

화장실을 다닐 때나 커피나 물을 담으러 갈 때도 마스크는 항상 착용했어요.

 

그러나 이 회사의 임원은 마스크를 회사 내에서 안 쓰고 돌아다니더군요.

회사 건물 나가기 전에는 회의할 때도 마스크를 안 쓰고, 타 부서를 돌아다닐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 임원에게 한마디 하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리 근처 여직원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독감에 걸린 듯 기침을 했지만, 자기는 비염이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며칠 전 이 여직원 확진자와 접촉한 이유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온 여직원이었어요. 결과가 음성이었고 밀접접촉자는 아니지만 2주간의 능동 감시자였는데 왜 마스크를 안 쓰고 기침을 그렇게 해댔는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납니다. 

 

입사한 지 일주일이 되던 날, 위에 언급한 비염인 여직원과 함께 일하는 여직원이 발열이 심해서 출근을 하지 못하고 코로나 검사를 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좀 걱정이 되었지만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업무를 마치고 퇴근을 했는데...

퇴근 후 팀장으로부터 그 여직원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사무실 모든 직원이 내일 출근하지 말고 보건소에 가서 검사받으라고 하더군요. 근데 이 소식을 접한 후 목이 답답하고 제 몸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본가에서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지만, 이틀 전에 미리 엄마 생신 겸 함께 식사했던 것들이 좀 마음에 걸렸어요.

 

일단 부모님께 전화하여 회사 여직원이 코로나 양성 판정되어 내일 보건소에 가서 검사할 거라고 미리 알려드렸어요.

혹시라도 제가 양성되면 부모님들도 밀접접촉자로서 코로나 검사 및 자가격리까지 되어야 했기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는지 빨리 보건소에 가서 검사받고 싶은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아침이 되고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갔어요.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설사를 하더라고요.

코로나 증상 중에 설사가 있는데.. 혹시?? 라는 생각에 걱정이 하나 추가되었어요.

 

아침에 대충 옷을 챙겨입고 보건소에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서 

난 언제 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 이때 보건소 직원분이 밀접접촉자는 더 빠르게 안내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금방 코로나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때부터 보건소 직원의 지시사항에 잘 따라 집에서 자가 격리하며

검사 결과를 기다렸어요. 

 

 

집에서 대기 중에 목의 갑갑함이 심해지고, 오후부터는 몸살에 걸린 듯 머리가 무거웠어요.

그래서 타이레놀 두알을 먹었는데 두통이 좀 가라앉더라고요.

전날 새벽에 걱정하느라 잠을 잘 못 잤으니 컨디션을 위해 6시부터 잠자리에 들었어요.

저녁 9시에 눈을 떼었는데 그때부터 온몸의 근육통이 심해서 꼼짝하지 못했어요.

어깨, 등, 허리, 다리 모두 근육통이 심해서 계속 자야겠다 싶었어요.

발열이 심하지는 않았는데 근육통과 땀이 심했어요.

 

아침 5시쯤, 몸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코로나에 걸린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엄마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아무래도 양성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이때부터 코로나 검사 결과 기다리는데 10분이 1 시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믿으실까요.

오전 9시 10분쯤에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고, 대뜸 하시는 말씀이 그 회사에 코로나 많이 걸렸어요? 이러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결과를 여쩌보니, 쿨하게 "양성이에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보통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인 경우는 휴대폰 문자 통보가 가지만, 양성인 경우에는 보건소 직원이 직접 전화를 해서 통보해주더라고요. 그리고 1시간 후 양성 문자도 받았습니다.

결국 저는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고 일주일 만에 코로나에 걸리는 안타깝고 억울한 상황을 맞이 하게 되었어요.

 

이때부터 보건소에서 불이 나도록 전화가 왔어요. 정말 수십 통 온 거 같아요.

보건소에서 증상 발현 2일 전까지 저의 행동 역추적 및, 카드내역, 마스크 쓴 사진, 안 쓴 사진 등등 많이 요청하셨어요.

회사-집이 생활화되어있었지만, 부모님과 식사한 이유로 부모님들이 자가격리 및 검사를 받게 되셨어요.

정말 불효녀가 된 기분이었죠.

 

 

보건소에서 오후에 엠블란스가 집 근처 약속 장소로 갈 테니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어요.

속옷, 옷가지, 노트북, 영양제, 화장품 등을 챙기고 엠블란스가 오기로 한 장소로 가서 기다리니 곧 엠블란스가 왔어요.

예전엔 엠블란스가 집에 가서 확진자를 데려갔지만, 요즘은 그렇게 하지는 않더라고요.

사람들의 시선이 있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엠블란스를 타니 저와 같은 확진자 한분이 계셨고, 외롭지 않다는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들었어요.

 

엠블란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태릉생활치료센터였습니다.

태릉생활치료센터 입소 후기도 곧 올리겠습니다.

 

[1일차] 코로나 확진, 태릉생활치료센터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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